어느덧 네번째 수업일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자연스럽게 아이를 데리고 수업하겠습니다! 하시고 치료실로 들어가시는 선생님을 믿음직 스럽게 바라보았습니다. 밖에서 들었을 때 이전보다 웃음 소리가 많이 들리고 선생님과 상호작용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번주 상담 내용 정리
1. 수용 언어와 표현 언어의 발달 상태
수용 언어와 표현 언어는 일반적으로 수용이 더 높고 표현이 낮을 때, 언어 발달이 더 원활하게 이루어집니다. 수용이 낮고 표현이 높은 경우: 이 경우는 아이가 의미 없는 옹알이를 많이 하는 경우에 해당될 수 있습니다. : 제가 착각한 것이 아이가 수용언어가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평가 받은 곳에서 인지 발달에 비해 언어가 느려 답답해서 머리를 때린다고 하셨었거든요. 그래서 수용언어 발달에 크게 신경을 쓰고 있지 않았습니다. 수용언어 부터 키워줘야 표현이 터지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2. 도구 활용의 중요성
아이가 대근육 활동(올라가고 내려가고, 몸을 흔드는 활동)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언어 발달에 일부 도움을 주지만 소근육 놀이 특히, 도구를 사용한 놀이는 표현 언어의 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석을 이용한 물고기 낚시, 장난감 드릴로 나사 고정하는 활동 등이 포함됩니다. 손만 사용할 때보다 도구를 사용하는 소근육 발달 놀이를 할때 더욱 언어 자극이 많이 됩니다.
3. 포인팅(손가락으로 가리키기)과 단어 사용
최근 몇 주 동안 포인팅 능력이 향상되었으며, “이거”라는 단어 사용도 늘었습니다. 이제는 다음 단계로, 포인팅을 통해 “여기” 같은 새로운 단어를 목표로 해볼 수 있습니다.
4. 소리와 언어의 증감 반복
아이의 언어 발달 과정에서는 소리의 반복이 자연스럽게 나타납니다. 소리가 늘었다가, 잠시 멈추는 정체기를 반복하며 계단식으로 발달 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발화에 너무 신경 쓰지말고 꾸준히 인지를 넓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5. 아이의 성격과 언어 발달 접근법
아이는 조심스러운 성격을 가지고 있어, 부정적인 피드백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적을 받을 경우 위축될 수 있어 언어 발달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긍정적이고 사랑스러운 표현을 부모가 자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4살까지는 부모가 친구 역할을 하며 함께 놀아주는 것이 아이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4세 부터는 친구들와 함께 놀며 발달하는 비중이 커지게 됩니다)
6. 인지 활동의 필요성
언어 발달을 위해서는 인지와 감각 활동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아이가 다양한 형태와 색상을 보고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모양 인지를 위해 동그라미나 세모와 같은 도형을 보여주고, 이를 따라 하거나 색상 놀이를 통해 인지시키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그냥 파랗다라고만 만 말하면 언어로 발달되지 않고 사라집니다. 놀이를 통해 직접 보여주고 인지를 심어주어야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7. 의미 있는 단어 사용하기
이제부터는 의미 없는 단어(예: 동물 소리)보다는 의미 있는 단어를 사용하는 연습을 할 때입니다. 실생활에서 사용 가능한 단어를 통해 언어 발달을 돕는 것이 좋겠습니다.
의성어, 의태어, 동물소리 등은 제법 따라하게 되면서 이제 의미있는 단어를 시도해 보자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한 단계 발전하게 된 것 같아 기쁘면서도 이제 더 어려운 단어들을 도전해야 하는 만큼 부담도 커졌습니다. 수업중에 선생님이 많이 사용하신 단어와 ‘여기’를 집중 적으로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가정에서의 노력
소근육 발달 놀이법을 꾸준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계란모양맞추기 놀이, 물고기 자석 낚시 놀이도 추가하고 지금까지 발화에만 너무 신경을 썼던 것 같아서 계속적으로 인지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또 인천광역시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고고고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정밀 발달 검사와 놀이치료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정밀 발달 검사는 따로 다루겠지만 K-CDI 아동발달검사와 덴버 검사로 이루어졌는데 검사를 하고나서 미세운동과 언어발달 지연으로 나왔는데 선생님 표정이 심상치 않았고 일단 소아정신과 대기가 기니 예약을 해놓으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마치 뭔가 진단이 이미 나온 것 처럼 들려서 마음이 다시금 철렁했습니다. 아이가 처음 본 환경, 사람에게는 거리두기를 하는 스타일이라 그렇기도 했지만 저도 한편으로는 문을 열고 닫고 하거나 묻는 말에 반응 없는 태도들 등 미심적은 부분은 있던터라 예약을 걸어놓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고 어쨌든 지금 하고 있는 노력들을 최선을 다해서 진행해 보기로 했습니다. 언어치료에 부정적이던 배우자도 몇주만에 나타난 효과를 보고는 놀이치료도 지원이 된다 하였더니 잘됐다며 좋아했습니다. 앞으로 총 7회의 시간 동안 달라질 모습이 기대가 됐습니다.
긍정적인 변화
가능할까 싶던 의미있는 단어들의 발화가 시작되었습니다. 놀이치료실에서 가위를 들고 가위! 가위! 하더니 가위 모양을 보고도 가위라고하고 안아달라고 안아, 응가헀다고 우지직(뿌지직), 자기전에 양치해야된다고 치카치카 갑자기 안되던 단어들을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의 언어 발달은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이루어집니다. 수용 언어와 표현 언어의 균형을 맞추고, 긍정적인 자극과 다양한 놀이를 통해 아이가 언어를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고 꾸준히 해주어야합니다. 한단계 레벨업이 된 것 같아서 좋아한 것도 찰나 놀이치료실에서 들은 병원 예약하라는 말이 종종 생각나면서 혹시 발달장애 진단을 받게 되는 것은 아닌지 마음이 혼란 스러웠습니다. 아직 30개월 우리 아이...건강하게 잘 커주기만 바라는 마음 뿐인데 혹시 발달 장애가 나오더라도 사회에 잘 적응하며 살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도와줄 것 입니다.
'언어치료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섯번째 언어치료 후기 : 폭풍칭찬 (1) | 2024.11.22 |
---|---|
K-CDI와 덴버 검사 후기, 그리고 베일리 검사 준비 (3) | 2024.11.19 |
세 번째 수업 후기: 소도구 놀이와 아이의 긍정적인 변화 (3) | 2024.11.13 |
두번째 수업 후기: 소근육 발달 운동 (1) | 2024.11.11 |
첫번째 수업 후기: 자신감을 심어주기 (4) | 2024.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