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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치료일기

다섯번째 언어치료 후기 : 폭풍칭찬

덴버 검사 결과를 들은 이후 낙심했기에 더 간절한 마음으로 아이와 함께 놀이 활동에 더 집중했습니다. 이번 수업에는 선생님이 끝나자 마자 미소를 지으시면서 아이랑 열심히 놀아주셨나봐요. 아이 노는게 다양해지고 소리가 안나는 놀이들도 집중하는 시간이 꽤 길어졌어요 하며 칭찬해주셨습니다. 의미를 모르고 쓰던 단어들을 상황에 맞게 매칭하는 모습들이 보이고 대근육 놀이도 많이 시도 하지 않았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한주 보내고 오면 다시 시작하는 느낌인 아이들도 많은데 매주 한단계 올라가는 것 같다고 정말 폭풍 칭찬을 들었습니다. 눈물이 나려는 것을 간신히 참고 선생님 설명을 들었습니다

상담 내용 정리

1. 옹알이에서 상황 설명으로 변화하는 모습
아이가 기존에 하던 의미 없는 옹알이가 점차 놀이 활동을 통해 상황을 설명하는 말로 변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놀이를 통해 언어의 의미를 체득하고 있는 듯해 기특합니다.

2. 소리가 나는 장난감에 대한 재고
소리가 나는 장난감이 모두 나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사람의 말소리가 나는 장난감은 아이가 따라할 수 있어 괜찮고, 사람 소리가 아닌 것이라도 짧게 나는 소리라면 괜찮다는 의견을 들었습니다. 실제로 저희 아이가 한글 놀이 책을 가지고 혼자 소리를 따라하는 모습도 보였고, 계속 같은 소리가 반복될 경우에는 하루 정도는 괜찮지만, 그 다음날도 같은 소리가 반복된다면 다른 것으로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3. 아이의 흥미를 존중하는 놀이 방식
아이가 관심있어 하는 놀이에 몰입하고 있을 때, 굳이 끊지 않고 흥미를 최대한 유지하며 함께 놀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아이의 관심사를 존중하고 즐거움을 느끼도록 돕는 방식이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4. 상황 설명을 재미있게 알려주기
아이가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는 말을 사용하는 것은 놀이처럼 부모가 재밌게 알려줬기 때문이라고 느낍니다. 학습처럼 접근하기보다는 놀이처럼 접근해 단어를 말할 때마다 긍정적인 반응을 해주었고, 아이 역시 재미있다고 느껴 계속해서 그 단어들을 사용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저희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이기도 하며, 아이가 재미를 느끼지 않으면 반응이 없기도 했지만, 반응이 좋을 때는 해당 부분을 집중적으로 반복해주며 놀았습니다.

5. 문을 열고 닫는 행위에 대한 흥미와 조작법 습득
아이가 문을 열고 닫는 행동을 즐겨 하는데, 버튼을 눌러야 열리는 방식이나 버튼을 옆으로 누르는 것, 위에서 아래로 누르는 방식 등을 구별하면서 조작법을 배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손 조작 능력도 발달하고 있는 듯해 흥미롭습니다. 제안하고 싶은 것은 열고 닫는 것을 좋아하니 상자 같은 것 안에다 물건을 넣어놓고 짠! 뭐가 나왔네 하며 놀이에 같이 활용해 보면 어떨까 합니다.

6. 소근육 발달이 필요한 활동
줄에 물건을 끼우는 활동은 아직 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줄에 끼우는 동작은 소근육을 사용하는 정교한 활동이기에 아직은 아이가 관심이 없는 듯합니다. 놀이를 통해 조금씩 소근육 발달을 자극할 수 있도록 더 다양한 활동을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가정에서의 노력과 긍정적인 변화
문을 열고 닫는 것을 좋아해서 이제 사용하지 않는 젖병소독기를 장난감처럼 사용하도록 해주었더니 다른 곳에서 열고 닫는 행동은 많이 감소했습니다.


오늘은 상담내용을 정리하는 것이 저에게도 도움이 됨을 느낍니다. 집중검사를 받으러 가서 선생님 앞에서 문을 열고 닫는 모습이 너무 보기 싫어서 그 뒤로 못하게 하고 혼을 냈는데 오히려 그 부분을 놀이로 활용해보라는 견해에 제 양육태도를 다시금 돌아봤습니다. 놀이를 통해 아이의 발달을 돕는 것은 때론 어렵지만, 그만큼 아이가 성장해가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어 보람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