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언어 치료에서의 변화와 배운 점
두 번째 언어 치료 세션은 첫 시간과 유사하게 다양한 소도구와 장난감을 활용한 놀이로 진행되었습니다. 대신 저는 이제 함께 놀지 않고 문앞에 의자를 놓고 앉아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풍선을 이용한 자동차 놀이, 인형집 장난감, 자석으로 물고기 낚시, 개구리 사탕 먹기 게임 등 다채로운 활동을 포함한 시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놀이처럼 보였지만, 치료사 선생님의 상담 내용을 듣고 나니 각 활동에 숨겨진 이유와 목적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선생님 상담 내용
1. 라포 형성과 회피 반응
아이는 아직 치료사와 친밀감을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며, 회피 반응을 보였습니다. 치료 중간에 엄마에게 가려 하거나, 문을 여는 행동을 보였는데, 이는 새로운 상황에 대한 부담감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해되었습니다.
2. 소근육 운동과 언어 발달
소근육 운동이 열고 닫고, 누르고 당기는 행동과 같은 의도를 이해하고 수행하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를 통해 아이가 몸을 사용해 표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결국 언어 발달을 촉진할 수 있다고 강조하셨습니다.
3. 짧은 집중력
아이가 주의 집중이 짧아 보여주는 것을 끝까지 보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치료사 선생님은 소리를 활용해 아이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방법을 제안하셨습니다. 예를 들어, 초인종 소리를 들려준 뒤 위치를 알려주지 않고 호기심을 자극해 자연스럽게 집중력을 향상시키도록 유도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자폐스펙트럼과는 점점 멀어진다 생각하고 안심하고 있는 단계에서 혹시 ADHD 아닌가 하는 불안이 다시 생기는 순간이었지만 일단은 선생님의 지도 내용을 열심히 따라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4. 목표 단어 반복
특정 목표 단어를 정해 지속적으로 반복해 들려주는 것이 언어 발달에 유익하다고 조언하셨습니다. 한번에 10-20회 반복하라고 하셨고 이를 통해 아이가 단어에 익숙해지고 점차 언어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도록 돕는 것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5. 눈 맞추기와 포인팅 연결
아이가 눈을 맞추며 표현하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고, 만약 아이가 눈을 피한다면 코를 가리켜 시선을 끌어오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눈 맞추기를 유도하라고 하셨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아이가 시선을 맞추고 소통을 시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포인팅과도 연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6. 요구를 유도하는 방법
아이가 쉽게 알 수 없게끔 환경을 조성하여, 스스로 필요를 표현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하셨습니다. 이를 통해 아이는 언어를 통해 자신의 요구를 표현하고 자립적인 의사소통 방식을 배울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의 노력
집에서도 선생님의 조언을 토대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1. 에어바운스 구매
산책과 대근육 발달,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에어바운스를 활용했습니다. 에어바운스는 추운 날씨에 집에서도 충분한 운동량을 채울 수 있게 도와주어, 아이가 더욱 활동적으로 움직이며 발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습니다. 중고마켓에서 구매하면 반값이고 키즈카페 가는 횟수를 줄인다면 무리한 소비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2. 장난감 정리
오래 사용해온 아기용 장난감을 모두 정리하고 새로운 놀이 도구를 제공해 자극을 주었습니다. 너무 좋아해서 그대로 두었던 바운서, 소서, 모빌 등은 모두 버리거나 중고마켓에 올려 처분하면서 이제는 아기가 아니야 하면서 보내줘야해 라고 말해줬습니다. 변화된 장난감과 놀이 환경은 아이가 새로운 방식으로 상호작용하고 흥미를 갖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3. 소도구 놀이 개발
다양한 소근육 놀이를 개발하여 아이와 함께했습니다. 머리끈을 활용한 놀이, 자석놀이, 개구리 사탕 먹기 게임, 펭귄 얼음 깨기 게임 등 아이가 손과 눈을 사용하는 놀이를 통해 언어 발달을 도왔습니다.
눈에 띄는 변화
1. 새로운 단어와 소리 따라 하기
까마귀 소리인 ‘까악까악’을 따라 하게 되었습니다. 시키지 않았는데도 칭찬을 많이 해주어서 인지 스스로 길에서 까마귀 소리를 듣고 따라했는데 처음있는 일이라 너무 신기하고 기특했습니다.
2. 노크 소리 표현
인형집 장난감 놀이를 하며 ‘똑똑똑’ 노크 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언어를 스트레스 받아하면서 하는게 아니라 재미있는 놀이로 인식하며 웃으며 따라하는 모습에 언어적 표현에 흥미를 가지는 것 같아서 희망이 보였습니다.
3. 포인팅을 통한 표현
바나나를 먹고 난 뒤 바나나 그림을 가리키거나, 음메 어딨어 하자 젖소 그림을 가리키는 행동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포인팅 행동은 아이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표현하고 소통하는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느낀 점과 생각
두 번째 언어 치료를 통해 아이에게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아이가 자신감을 가지고 새로운 표현과 말하기를 시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주말에 엄마, 아빠와 함께 보내는 시간에 노력하는 것이 더 효과가 있다는 것을 느꼈고, 맞벌이 부모로서 함께 보내는 시간을 어떻게 질 높게 사용할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더 의미 있고 즐겁게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어 발달이 더딘 아이와 시간을 보내며 고민하는 부모님들에게 저희 경험을 나누는 것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어려운 순간이 있을지라도 아이와의 소중한 시간 속에서 배움을 통해 더욱 풍부한 관계와 성장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언어치료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섯번째 언어치료 후기 : 폭풍칭찬 (1) | 2024.11.22 |
---|---|
K-CDI와 덴버 검사 후기, 그리고 베일리 검사 준비 (3) | 2024.11.19 |
네번째 수업 후기: 한단계 레벨 업 (3) | 2024.11.16 |
세 번째 수업 후기: 소도구 놀이와 아이의 긍정적인 변화 (3) | 2024.11.13 |
첫번째 수업 후기: 자신감을 심어주기 (4) | 2024.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