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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치료일기

첫번째 수업 후기: 자신감을 심어주기

 


아이의 언어 발달 기록과 개선을 위한 노력

아이의 언어 발달이 느리다는 것을 느낀 건 아이가 16개월일 때였습니다. 어린이집에서 또래 아이들과 비교해 보니 언어 발달이 다소 부족해 보였지만, 주변에서 “조금 더 기다리면 괜찮아질 거야”라는 조언에 따라 20개월까지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아이는 표현하지 못하는 답답함으로 인해 머리를 때리거나 문을 여닫는 문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인의 추천을 받아 올해 2월 허그맘 센터에서 진단을 받았습니다. 설문과 놀이 관찰을 통해 자폐 스펙트럼은 아니라는 진단을 받았고, 기본적인 행동 교정 팁도 받아 나름대로 노력을 해보았지만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결국 29개월에 접어들며 언어 치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언어 치료의 시작과 배우자의 지원

EAP는 Employee Assistance Program의 약자로, 기업의 근로자 정신건강 지원 프로그램을 의미합니다. EAP는 직원들이 개인적 또는 직장 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종종 상담, 정신 건강 지원, 스트레스 관리, 재정적 조언, 가족 문제 해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여 직원의 전반적인 복지를 증진하고, 직장에서의 생산성과 만족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언어 치료의 필요성은 절감했지만, 제 건강 문제로 잠시 아이의 발달에 대한 관심을 놓게 되어 언어진단 이후 시기를 흘려 보내고 있었습니다. 나름대로 동영상과 책, 블로그 등을 찾아보며 공부하고 시도 해봤지만 아이는 좀 처럼 따라오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또한 배우자가 금전적인 부분, 비용대비 효과에 대한 의문이 컸고 자연스럽게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서 인지 언어치료에 대해 거부감이 있어 선뜻 진행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회사에서 제공하는 근로자 정신건강 지원 프로그램(EAP)을 통해 연 10회 가량의 언어 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배우자를 설득해 치료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맞벌이 부부라 토요일에 수업이 가능한 언어치료 선생님을 찾아야 했는데 그것도 쉽지 않았지만 다행히 23년 경력의 숙련된 언어치료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치료사 선생님은 아이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 맞춘 세심한 지도를 해주셨고, 저 또한 언어 발달을 돕는 방법을 배워 아이와의 소통에 전보다 자신감이 붙게 된 것 같습니다.

언어 발달 첫번째 수업 내용
첫번째 수업은 저와 선생님이 함께 아기와 소근육 발달 놀이를 하며 말을 걸고 놀아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냥 놀아주는 구나 했는데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의 첫마디가 '오래 걸릴 것 같아... ㅠ' 였습니다. 장난감 자동차가 들어가고 나오는 것을 끝까지 보고 궁금해 하고 호기심이 있어야 하는데 들어가는 것만 보고는 금방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려버리곤 하기 때문에 쉽지 않겠다 하셨는데 저도 평소에 느끼고 있던 부분이라 이런 것이 언어발달과 연관이 있구나 하며 이어지는 치료사 선생님의 조언을 들었습니다. 


1. 의성어와 의태어 사용하기
“똑똑똑” 같은 소리를 내며 문을 두드리는 등의 의성어, 의태어를 사용하는 것은 아이가 따라하기 쉬워 성공확률이 높아 언어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2. 긍정적인 반응과 칭찬
아이가 틀린 말을 하더라도 긍정적으로 반응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엄마를 아빠라고 불러도 “응! 아빠는 저기 있어!“라고 반응해 주면서 자연스럽게 아이가 단어를 익힐 수 있도록 합니다. 실패를 지적하거나 발음을 고쳐주지 말고 병아리를 벼아이 라고 발음 한다면 응! 병아리! 이렇게 받아주면서 100% 성공한것 처럼 지도 해줍니다.
3. 소근육 운동 유도
소근육 운동은 아이의 혼잣말과 자발적인 표현을 유도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간단한 손동작이나 놀이를 통해 아이가 더 많은 표현을 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4. 요구 행동 유도하기
울기 전에 손을 모으거나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행동을 유도하여 울음 대신 몸짓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를 통해 아이는 표현하는 방식을 배우게 됩니다.

가정에서의 실천


집에서는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활동을 늘려갔습니다. 동요를 자주 불러주며 소리가 나는 장난감은 줄였고, 산책이나 직접 놀아주는 시간을 늘렸습니다. 병원 놀이나 소근육 발달에 도움이 되는 놀이를 함께 하며, 아이가 옹알이할 때 비슷한 발음의 단어로 고쳐 반응해 주는 방식으로 언어 자극을 주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변화
이런 노력 덕분인지 아이는 간단한 의성어와 단어를 한두가지 더 사용하기 시작했고, 주스의 위치를 가리키며 요구하는 행동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옹알이의 다양성이 증가하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표현하려는 의지도 생긴 것 같았습니다.

아이의 말을 바로잡기보다는 긍정적으로 반응해주니 자신감도 붙기 시작했습니다. 언어 발달 자극 방법을 배운 덕분에 아이와의 소통 시간이 부담을 덜고 즐거워졌고, 아이가 언어 발달을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게 될 것 같아 안심이 되었던 첫번째 수업이었습니다.